광고 회사 다니는 친구의 소개로 얼떨결에 잡지광고 모델을 하게 되었다. 나랑 얀이, 그리고 우리 친정엄마까지 3대 모녀컨셉의 옥시크린 광고. 얀이는 딸래미로, 나는 옥시크린으로 빨래를 잘하는 주부, 울 엄만 한옥집에 사는 푸근한 친정엄마로 모두모두 빙의되어~
덜컥 해보겠다고 하고 이것저것 걱정이 많아져서 겁이 났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촬영도 빨리 끝나고 결과도 만족스럽게 나도 스텝분들도 모두 해피하게 마쳤다. 일단 하린이랑 남편을 집에 두고 아침 9시까지 종로 삼청동까지 가는것 자체가 걱정. 내가 얀이를 혼자 차에 태우고 친정집까지 운전하는 것도 걱정. 촬영 장소가 추울까봐 걱정. 애기가 아프면 어떡하나 걱정. 면접도 안보고 모델했다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다들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나 다행이도 걱정했던 것들이 현실로 반영되지 않았기에 감사한 하루였다.
원래는 셋이서 찍는 컷 하나가 예정되어있었는데 일이 잘 풀렸는지 단독 컷을 두개나 더 찍었다. 빨래를 널고 개고.. 개고 널고.. 촬영할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긴했지만 어른들은 참을만한 정도였고 얀이는 잠깐 잠깐 찍다가 온돌방으로 쏙 들어가 있었으니 괜찮겠지 싶다.
살다보니 이런 재미있는 경험도 다 하고... 울 오마니랑 이렇게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게 행복하고... 얀이 100일 기념 촬영도 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하루였다.
결혼식 이후로 그렇게 헤비한 메이크업은 처음인지라 내 스스로가 참 어색하고 불편해서 집에 와서 바로 다 지우고 대자로 뻗어서 잤다. 이또한 쉽지 않은 직종이며 업계라는 생각이 드네. 내 머리 해주셨던 분은 마카오에서 새벽비행기 타고 공항에서 바로 오셨던데... 마카오서 김범수랑 박정현 머리해주고 오셨댄다. 하나의 광고가 탄생하기까지 참 여러사람의 노고가 필요하구나 싶었다. 나보러 촬영장소까지 달려와준 친구도 어느덧 숙련된 전문가가 되어있었다. 멋쟁이 그녀... 나랑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우리 모두 어느 분야에선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구나.
자, 이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되고 또 궁금하네! 세탁기 옆에 있는 옥시크린을 보면 오늘이 늘 생각날것 같다.
빨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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